선생님 말씀하시다. "나는 정말 늙어 버렸나 보다! 오래도록 나는 주공을 다시는 꿈에 보지 못하니...."
子曰 甚矣 吾衰也 久矣 吾不復夢現周公
- 述而 5
육체의 노쇠보다 이상이 사라지는 게 더 안타깝다. 흠모하는 주공을 꿈에서 볼 수 없다는 것에서, 공자는 자신이 늙어가고 열정도 사그라지는 걸 느낀 것 같다. 열심히 고군분투했지만 세상은 별로 달라지지 않는다. 인간적 완성의 길도 멀다. 공자의 회한은 스케일의 크기를 떠나 대부분의 사람이 공유하는 느낌일 것이다. 공자의 이상이 고작 주공을 닮는 것이었느냐는 의문도 들지만 지금 시각에서의 판단일 뿐, 당시는 2,500년 전이었다. 지금 우리가 아는 국가나 인물 대부분은 존재하지도 않았다. 어쨌든 주례(周禮)를 회복하고픈 공자의 열망은 대단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