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란의 개화는 종잡을 수 없다. 기다리면 애만 태우게 하다가, 신경을 끄고 있으면 꽃을 피워 깜짝 놀라게 한다. 어떤 조건이 꽃을 피우게 하는지 알 수 없다. 어찌 됐건 올해는 제일 많은 꽃을 피웠다. 베란다에 있는 화분을 오늘에야 거실로 옮겼다. 풍란의 향기를 옆에 두고 싶어서다. 그동안은 어린 손주가 와 있어서 가까이 들여놓을 수 없었다. 자세히 보니 풍란은 잎도 꽃도 무척 아름답다. 특히 늘어진 꽃대의 선이 일품이다. 널 바라보는 즐거움을 당분간은 누리게 되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