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X 3D로 보니까 훨씬 더 실감이 난다. 일반 화면으로 봤던 '스타트렉 다크니스'와 확실한 차이가 있다. '비욘드'를 더 좋게 본 이유는 화면 효과 때문임을 인정한다. 스토리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솔직히 아쉬운 점이 많다.
만화 같은 액션 장면이 너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엔터프라이즈호는 전투함이 아니라 탐사선이다. 그렇다면 미지의 우주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킬 만한 장면이 더 많았으면 좋았겠다. 외계인과 선악 대결의 결말이 뻔한 싸움을 하는 것은 이제까지의 SF로도 충분히 족하다.
그래도 미소를 짓게 하는 유머와 창의적인 장면도 있다. 적의 벌떼 공격을 음악으로 물리치는 발상이 신선했다. 그리고 엔터프라이즈호를 재건조하는 과정을 타임랩스로 보여주는 장면도 좋았다. 그중에서도 영화에서 제일 인상적이었던 건 우주 도시 '요크타운'이었다. 인공 행성이라 불러도 좋은 거대한 스케일의 미래 도시는 보는 것만으로도 압권이었다. 요크타운에서 살아가는 미래 인류의 삶을 보여주는 영화가 만들어져도 흥미로울 것 같다.
파괴를 하지 못해 안달하는 적들로 가득한 우주 이미지는 이제 벗어났으면 한다. 스타트렉이기에 앞으로 나올 시리즈물에서는 기대를 한다. 어찌 됐든 '스타트렉 비욘드'에서 우주 전투 장면은 박진감이 넘쳤다. 상당 부분 아이맥스 효과라는 걸 인정하지만 CG 기술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기술력으로 더 멋진 우주 영화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등장인물 소개가 나오는 클로징 화면도 가슴을 뛰게 한다. 우주의 신비를 오감으로 느끼게 해 준다. 활극 장면은 절반으로 줄이고 서정적인 우주 풍경을 많이 담았으면 하는 게 내 바람이다. 그렇다면 더 열정적인 SF 팬이 될 것 같다. CGV 천호점에서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