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양재천을 걸었다. 선바위역에서 시작해서 양재시민의숲을 경유해 양재역까지였는데 느릿느릿 두 시간 가량 걸렸다. 용두회 넷이 같이 했고, 둘은 양재동에서 만났다. 흐린 날씨에 간간이 비도 뿌렸다.
양재천은 군데군데 꽃밭이 펼쳐져 있어 가을 분위기가 물씬 났다. 벌써 10월 중순이다. 우리도 인생에서 이 계절쯤을 걷고 있을 것이다. 친구를 통해서 늙어가는 내 모습을 본다. 쓸쓸하고도 안스럽다. 많이 지껄인다는 것은 그만큼 내면의 공허를 드러내는 게 아닐까. 가을꽃으로 자꾸만 눈길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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