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논어[313]

샌. 2018. 10. 25. 13:36

필힐이 부른즉, 선생님이 가고 싶어 하였다. 자로가 말했다. "언젠가 제가 선생님께서 '자신이 저질러서, 좋잖은 짓을 한 자의 틈에 참된 인간은 끼지 않는다'고 하시는 말씀을 들었는데, 필힐이 중모 지방에서 반란을 일으켰는데도 선생님은 가시려고 하니 어찌된 일인가요?" 선생님 말씀하시다. "그렇다. 그렇게 말한 일이 있다. '단단하다'고 말하지 않는가! 갈아도 닳지 않으니.... '희다'고 말하지 않는가! 검게 물들여도 검어지지 않으니.... 나는 어찌 조롱박이던가? 대룽대룽 매달려서 먹지도 못하는 물건인가?"

 

佛힐召 子欲往 子路曰 昔者 由也 聞諸夫子曰 親於其身爲不善者 君子不入也 佛힐 以中牟畔 子之往也 如之何 子曰 然 有是言也 不曰堅乎 磨而不린不曰白乎 涅而不緇 吾豈匏瓜也哉 焉能繫而不食

 

- 陽貨 6

 

 

앞에 나왔던 공산불요의 경우와 흡사하다. 자로는 '까마귀 노니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마라'를 따르는 원칙주의자다. 반면에 공자는 융통성이 있다. 어떡하든 정치를 할 기회를 얻어서 자신의 뜻을 펴보고 싶어 한다. '단단하고 희다'는 데서 공자의 자신감이 보인다. 자기 소신을 지키면서 상대를 변화시킬 힘이 있음을 천명한다. 또한 아무 쓸모 없는 조롱박 신세가 되기는 싫다는 데서 공자의 당당함과 초조함이 동시에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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