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성지(11) - 진산성지

샌. 2018. 11. 2. 11:29

17. 진산성지

한국 천주교사에서 진산사건(珍山事件)은 유명하다. 1791년 당시 전라도 진산의 양반이던 윤지충 집안에서 전통적인 조상 제사를 거부하는 일이 발생했다. 천주교인이던 윤지충은 모친상을 당했을 때, 신주를 모시지 않고 제사도 지내지 않으면서 천주교 의식에 따라 모친상을 치렀다. 이런 행위는 패륜에 다름 아니었고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윤지충은 동조한 권상연과 함께 문초를 받았고, 사교를 신봉하고 사회 질서을 어지럽힌 죄로 전주 남문 밖에서 참수 당했다. 그들이 나고 자란 진산군도 연좌의 벌을 받아 현으로 강등 되었다. 진산사건은 신해박해의 도화선이 된 사건이다.

윤지충 바오로와 권상연 야고보는 한국 천주교회 최초의 순교자다. 그분들의 태어나고 자란 마을에 진산성지가 있다. 지금의 행정구역으로는 충남 금산국 진산면 지방리다. 단촐한 성지에는 역시 소박한 성당이 자리잡고 있다.

찾아간 시간이 늦어서 기념관에는 들어가 볼 수 없었다. 노란 은행잎이 저무는 햇살을 받아 반짝이던 가을 저녁 무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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