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맑고 푸른 날

샌. 2019. 9. 17. 09:42

 

웬일일까, 올해는 늦봄부터 초가을인 지금에 이르기까지 미세먼지 염려 없이 살고 있다. 연일 맑고 푸른 날이다. 시국은 어지러워도 자연은 더없이 청명하고 밝다. 이 좋은 날씨에 이끌려 아내와 밖에 나섰다.

 

반짝이는 가을 햇살이 좋아 일부러 선크림을 바르지 않고 반바지도 입었다. 피부도 얼마나 생생한 햇빛을 원하겠는가. 드러낼 수 있는 한 한껏 쬐어주고 싶었다. 그늘이 아니라 햇볕 따라 걸었다. 후줄근한 마음도 이 쨍한 햇볕에 말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뽀송뽀송해진 마음으로 살아가고 싶다.

 

 

 

비 뒤여서인지 목현천 냇물이 더욱 깨끗하다. 송사리떼가 바쁘게 돌아다닌다.

 

 

 

목현천은 경안천과 합류하며 넓은 하천이 된다. 더 내려가면 경안천은 한강과 합쳐진다.

 

 

 

 

세상 살면서 근심 걱정 없길 어찌 바랄 수 있겠는가. 맑은 날이 있으면 흐린 날이 있고, 비바람 치는 날도 있다. 날씨를 어찌 할 수 없듯 삶에서도 내 의지대로 안 되는 것이 많다. 견디고 버텨낼 뿐이다.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하면 되는 것이고, 오늘 같은 날은 크게 외치고 싶다.

 

"What a wonderful world!"

 

 

걷는 길에 군데군데 빗물이 남아 있다. 딱딱한 아스팔트가 하늘을 담는 화폭이 되었다.

 

4시간 정도 햇볕 속을 잘 걸었다. 집에 돌아오니 팔뚝이 발갛게 상기되어 있다. 피부도 햇볕 보약을 잘 섭취했을 게다. 맑고 푸른 가을날이었다.

 

'사진속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지(17) - 구산성지  (0) 2019.09.26
신장생태공원을 걷다  (0) 2019.09.23
2019 추석  (0) 2019.09.14
경의선숲길 산책  (0) 2019.09.07
성지(16) - 풍수원성당  (0) 2019.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