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포천 나들이

샌. 2020. 9. 30. 10:30

가을 하늘이 좋은 날, 아내와 포천에 나들이를 다녀왔다.

먼저 들린 곳은 신북면에 있는 아트밸리였다. 버려져 있던 폐채석장을 미적으로 새롭게 재창조한 공간으로 알려진 곳이다. 포천화강암은 재질이 단단하고 무늬가 아름다워 건축 자재로 많이 쓰였다고 한다. 흉물스러웠을 장소가 예쁘게 변신한 모습이 보기 좋다. 주 진입로보다 산길 산책로를 걸어 들어가면 더 좋다.

다음으로 산정호수를 찾았다. 산정호수는 예전부터 관광지로 유명해서 여러 추억이 서린 곳이다. 학생들 데리고 극기훈련을 와서 며칠 머무르기도 했다.

이번에는 산정호수 둘레길을 걸었다. 산정호수 둘레길은 호수를 따라 걷는 3.2km 길이로 주로 나무데크로 되어 있다. 느긋하게 걸어도 한 시간이면 넉넉하다. 유원지의 소음만 없다면 호젓하게 산책할 수 있는 길이다.

산정호수 가까이에 평강랜드가 있다. 15년 전 쯤 막 개장했을 때 와 본 적이 있다. 처음에는 식물원으로 출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은 가족 휴식 공간 중심으로 살짝 변모한 듯하다.

평강랜드의 핑크뮬리와 코스모스.

한탄강가의 비둘기낭폭포는 내 오줌줄기처럼 가는 물줄기가 힘없이 떨어지고 있었다.

폭포 옆 한탄강이 절경이다. 가을 단풍이 든다면 훨씬 더 멋질 것 같다.

한탄강 하늘다리도 건너 보았다. 요사이는 이런 다리 놓는 게 유행인가 보다. 안내문에 보니 38억 원을 들여 2018년에 만들었다고 되어 있다. 이건 일반적인 다리의 용도라기보다 한탄강을 구경하기 위한 조망교다.

아트밸리, 산정호수, 평강랜드, 비둘기낭폭포와 한탄강 하늘다리 등의 포천 명소를 둘러보았다. 특별한 구경이기보다는 아내와 함께 가을 바람을 쐬러 나간 길이었다. 타인과 마주치는 게 은근 두려웠던 코로나 속 조심스런 나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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