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읽는기쁨

여자들은 빠집시다 / 윤금초

샌. 2021. 1. 27. 10:26

난봉꾼 타고난 끼로

숱한 아녀자를 농락했다.

 

성난 주민들 관아에 고발, 심판 받게 된 것이다. 원님 가로되 "저놈이 다시는 나뿐 짓 못하게 거시기를 잘라 버리도록 해라!" 그러자 그 아비가 일어서서 간청했다. "나리. 저 녀석이 우리 집안 4대 독자입니다. 대를 이어가야 하므로 저 아이 대신 제 거시기를 자르십시오." 깜짝 놀란 어머니가 불쑥 원님 앞에 나섰다. "사또, 법대로 하옵소서." 그러자 큰일 났다 싶은 며느리가 손사래, 손사래 치며

 

"어머님. 남정네 하는 일에 여자들은 빠집시다."

 

- 여자들은 빠집시다 / 윤금초

 

 

도지사, 부산시장, 서울시장만 해도 벅찬데 이번에는 정의당 대표의 성추행이 터졌다. 권력과 성은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 걸까. 힘이 생기면 어디에든 과시해 보고 싶은 걸까. 성 욕망에는 학습 효과도 없는가 보다.

 

남자가 외도를 하고 첩을 두는 것이 당연시 되던 시절이 있었다. 어쩌면 남자의 능력으로 치부되기도 했다. 남자의 의식이 시대 변화를 따라가자면 얼마나 오랜 시간이 필요할까. 그런데 여자는 예외일까. 웃어보자고 골라본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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