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를 모시고 고흥에 다녀왔다. 고향에서 고흥까지 가는 데만 일곱 시간이 걸리는 긴 길이었다. 동생이 고흥에서 농장을 시작했는데 동백나무가 많다. 꽃이 피었다고 해서 꽃구경 겸 어머니와 함께 내려갔다.
개량 동백이라 수형은 정돈되고 멋진데 꽃은 토종만 못하다. 지금이 한창이니 춘백(春栢)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 첫 번째 목표는 동박새를 보는 것이었는데 마지막 날 겨우 소원을 이루었다.
농장 주변의 동백꽃 풍경이다.
동백나무에는 직박구리, 박새, 곤줄박이가 주로 찾아왔다. 그중 열에 하나 동박새가 끼여 있다. 동박새는 동작이 어찌나 빠른지 카메라를 가져가면 이미 사라지고 없다. 한 곳에 1초 이상 머무르지 않는다.
사흘간 있는 동안 끝날에 겨우 몇 장 사진을 찍었다. 나에게는 그만큼 귀한 사진이다.
동생 집은 마을에서 좀 떨어진 곳에 있다. 밭과 주변을 가꾸느라 일이 끝이 없어 보였다.
장거리를 다녀왔는데 아흔 넘으신 어머니가 나보다 더 씽씽했다. 둘째 날에 나는 지쳐서 집에서 쉬었는데 어머니는 동생과 바다 나들이를 다녀오셨다. 자식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한 고마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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