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작아 눈에 잘 띄지 않아선지 사람들의 관심을 별로 받지 못하는 꽃이다. 그러나 봄이면 논둑이나 밭둑에서 무리지어 피어나는, 가장 서민적인 꽃이라 할 수 있다. 이름도 광대나물이다. 그래선지 꽃 모양이 광대가 춤추는 모습 같기도 하다. 나물이라는 말이 붙은 것으로 보아 어린 순은 먹기도 했는가 보다.
전 직장 화단에서는 3월이면 항상 이 광대나물을 볼 수 있었다. 누가 가꾼 것도 아닌데 화단 귀퉁이에서 저 혼자 피어났다. 이 꽃을 주목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나 혼자 비밀스레 감춰두고는, "안녕, 올해도 너와 다시만났구나!" 하고 인사를 나누곤 했다. 떠난 지 수년이 지났지만 광대나물은 올봄에도 어김없이 피어났을 것이다. 그리고 다른 누군가가 얘를 알아보고 반가운 눈맞춤을 하고 있으리라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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