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3차 접종을 받는 어머니를 모시고 시내 병원에 다녀왔다.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지 한 달여가 지났는데 하루 확진자가 7천 명대까지 치솟았다. 곧 만 명이 넘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나오니 이러다가는 백신을 맞느라 앞으로도 병원을 들락거려야 할 것 같다. 참으로 요상한 세상이다.
어머니가 병원에 계시는 동안 시내를 산책했다. 이곳에서는 놀라운 광경을 본다. 반경 50m 안에 무려 다섯 개의 서점이 보인다. 요사이는 대부분 온라인으로 책을 구매해서 전통적인 서점은 사라지는 추세인데 시내 중심가에 서점들이 촘촘이 모여 있다. 서점 규모도 대형이다. 나는 고맙고 신기해서 서점 간판을 쳐다보며 몇 바퀴를 돌았다.
40여 년 전 여기서 중학교를 다닐 때는 '스쿨서점' 하나만 있었다. '스쿨서점'이라는 간판만 봐도 옛 추억에 잠긴다. 서점 앞에서 울며 손 들고 벌 선 적도 있었다.
영주시 전체 인구라야 10만 명 정도이고, 시내에는 그 흔한 백화점도 없는 작은 동네다. 그런데도 서점 다섯 개가 옹기종기 사이좋게 모여서 공존하고 있다. 아름다운 풍경이다.
서점 구역 남쪽으로는 문화의 거리가 잘 꾸며져 있다. 옛날 시장 골목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낀다. 하지만 코로나 탓인지 거리는 썰렁하다. 매장 안은 조명이 환한데 손님이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빈 점포가 안 보이는 걸 다행으로 여겨야 할까, 병원으로 돌아오니 이곳만 노인 환자들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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