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가을이 무르익는 검단산에 오르다

샌. 2022. 10. 26. 10:27

가을이 무르익는 검단산에 올랐다. 기점은 윗배알미다. 윗배알미는 집에서 가까우면서 외진 곳이라 찾는 사람이 적어 좋다. 언제 가도 산길이 한적하다. 산 전체를 전세 낸 듯 혼자 독차지한다.

 

윗배알미 산길은 계곡을 끼고 있어 청량한 가을 물소리를 옆에 두고 걷는다. 계곡의 바위 사이를 흘러내리는 물소리는 계절마다 다르다. 이 계절에는 살을 모두 발라내고 남은 생선뼈 같은 소리를 낸다.

 

오르는 길은 단풍이 화려했다. 검단산 단풍은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의외의 가을 향연에 초대받은 횡재를 했다.

 

 

검단산 정상은 조망이 좋다. 북쪽 방향으로는 서울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남쪽에는 팔당호와 양수리/두물머리가 있다. 

 

 

내려오는 길도 단풍 구경으로 황홀했다. 갑자기 강원도 정선의 동강 따라 단풍 드라이브를 하고 싶어진다. 올해는 가을 여행에 심드렁해 있었는데 이렇게 오색찬란한 단풍을 직접 보니 잠자던 욕구가 깨어난다. 일종의 견물생심이겠다. 눈 감고 귀 막고 지내도 아무렇지 않았는데 말이다.

 

 

산에 들면 이유 없이 감사하고 고마워진다. 무려 넉 달만의 산행이었다.

 

* 산행 시간: 4시간(11:00~15:00)

* 산행 거리: 9km

* 산행 경로: 윗배알미 ↔ 검단산 정상

 

'사진속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 동네를 물들인 가을 색깔  (0) 2022.10.31
2022년 남한산성의 가을  (0) 2022.10.28
10월 하순의 뒷산  (0) 2022.10.24
텃밭 고구마를 캐다  (0) 2022.10.18
고향에서 나흘  (0) 2022.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