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의단상

스님의 눈물

샌. 2010. 5. 28. 11:09

며칠 전 서울 조계사에서 4대강 사업 반대를 위한 한강선원(漢江禪院) 개원식이 열렸다. 그 자리에서 수경 스님이 기도를 드리며 울고 있다. 비록 사진으로 본 스님의 모습이지만 마음이 아파서 한참을 떠나지 못했다.

이 정권은 가증스럽게도 '4대강 살리기'라는 언어의 유희를 하면서 서슴없이 생명과 자연을 파괴하고 있다. 국민 과반수가 반대해도 마이동풍으로 밀어붙이는 저 배짱은 무엇인가. 자신의 임기 안에 강을 다 파헤쳐야 속이 시원하다는 듯 공사 현장은 그야말로 속전속결이다. 그렇게 하고 싶으면 제발 강 하나만 건드려서 마음 먹은대로 만들어 보아라. 정말 강이 살아나고 온 생명과 공존하는 개발이라면 어느 누가 반대하겠는가. 그리고 이 거대 사업이 10년이 걸리고 20년이 걸리면 어떠랴. 이 정권은 조루증에 걸렸는지 왜 그렇게 급한지 모르겠다.

시인 신경림 선생은 어느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이 정부가 대운하를 포기하고 '4대강 살리기'를 하겠다고 했을 때 안도했다. 그러나 나는 내가 정말 어리석었다는 것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장에 가보고 나는 너무나 큰 충격에 휩싸였다. 거기에는 천벌을 받을 짓이 진행되고 있었다. 나는 이 일을 추진하는 측은 말할 것도 없고, 방관하고 있는 사람들도 천벌을 받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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