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에도 어울리는 배경이 있다. 그중에서도 붓꽃은 물가에 있어야 제 맛이 난다. 난처럼 생긴 긴 잎과 꽃이 바람에 흔들리며 물에 비친 모습은 초여름의 아름다운 풍경 중 하나다. 우리 선조들이 연못 둘레에 붓꽃을 심고 완상한 이유를 알 것 같다.
붓꽃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붓꽃은 프랑스의 국화이기도 하다. 또 고흐의 그림에서도 붓꽃을 자주 본다. 붓꽃은 붓으로 그리면 왠지 더 멋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꽃봉오리의 모양이 붓을 닮아 붓꽃이라지만 붓꽃은 동양적인 미감에 더 어울리는 꽃이라 생각된다.
서울대공원 호숫가에 핀 붓꽃을 만났다. 물과 붓꽃이 시원하게 느껴지는 풍경을 보니 어느덧 여름이 가까워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