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나무

무장읍성 팽나무

샌. 2010. 4. 9. 13:54


전북 고창에 있는 무장읍성은 조선 태종 17년(1417)에 축조한 성이다. 왜구 침략에 대비하여 세운 성인데 둘레가 약 1.4 km에 이른다. 현재 객사를 비롯한 옛 건물이 몇 채 남아있는데 지금은 복원 공사가 한창이다. 바로 이곳이 1894년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났을 때 농민군이 맨 처음 입성한 현장이라고 한다.

 

읍성 안에는 오래된 나무들이 여럿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것이 이 팽나무다. 줄기 모양으로 보았을 때 족히 500년은 되어 보인다. 마침 이 팽나무 옆에는 옛날 관리들의 송덕비가 길게 늘어서 있어 세월과 인간사의 무상함을 더욱 실감나게 해준다. 인간은 죽어서도 무언가 흔적을 남기려 하지만 채 백년이 지나지 않아 오든 게 잊혀질 뿐이다. 더구나 그것이 부끄러운 기념물이 될 줄 그 누가 알 수 있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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