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겨울 빗속을 달리다

샌. 2010. 2. 10. 10:38


약속이 깨지고 헛물켠 날, 마침 겨울비가 내렸다.

이럴 때는 빗속 드라이브가 제격이지....

외곽순환도로에 차를 올리고 액셀을 밟았다.

'Secret Garden'의 볼륨을 잔뜩 올렸다.

빗속을 달릴 때 습관 하나,

가능하면 와이퍼를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

빗물이 흐르는 유리창으로 보이는,

세상은 기묘하게 굴절되어 형체를 잃는다.

마치

작은 잠수정을 타고 심해 속을 헤엄치는 것 같다.

그 깊은 고립이 좋다....


외곽순환도로를 반 바퀴 돌아서

토평 강가에 섰다.

제 속의 온기를 못내 감춘 채,

강은 그렇게 거기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