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이 깨지고 헛물켠 날, 마침 겨울비가 내렸다.
이럴 때는 빗속 드라이브가 제격이지....
외곽순환도로에 차를 올리고 액셀을 밟았다.
'Secret Garden'의 볼륨을 잔뜩 올렸다.
빗속을 달릴 때 습관 하나,
가능하면 와이퍼를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
빗물이 흐르는 유리창으로 보이는,
세상은 기묘하게 굴절되어 형체를 잃는다.
마치
작은 잠수정을 타고 심해 속을 헤엄치는 것 같다.
그 깊은 고립이 좋다....
외곽순환도로를 반 바퀴 돌아서
토평 강가에 섰다.
제 속의 온기를 못내 감춘 채,
강은 그렇게 거기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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