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이촌에서 새절까지 걷다

샌. 2010. 2. 6. 18:28


열여섯 번째 <토요 걷기>는 이촌에서 새절까지 걸었다. 출발지는 지하철 이촌역이었다. 역에서 내려 한강 시민공원으로 나가니 강바람이 차가웠다. 특히 하류 쪽으로 내려가는 방향은 맞바람을 맞아야 해서 더 힘들었다. 아내와 동행했는데 아내는 1차 목표가 절두산성지까지였다. 나는 불광천까지 거슬러 올라가 볼 예정이었다.

 


강 건너편에서 바라본 여의도. 한강길을 걸을 때의 장점은 이렇게 전망이 넓게 트인다는 점이다. 그리고 같은 길을 여러 번 걸어도 계절이나 시간에 따라 느낌이 다르므로 늘 새롭다.

 


한강의 얼음은 대부분 녹았지만 강 가장자리에는 아직 얼음 조각들이 남아 있다.

 


길은 강변북로와 나란히 이어진다. 큰 도로가 바로 옆에 있으면 소음 때문에 신경이 쓰이는 건 어쩔 수 없다. 아스팔트로된 자전거길과 보행로로 이용되는 흙길이 잘 만들어져 있다. 1시간 정도 걸어서 이쯤에 왔다.

 


절두산성지에 들어가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강변의 성모상'이라고 이름 붙은 성모상의 얼굴이 부담 없이 푸근했다. 촌스러움이 주는 편안함이라고 할까. 아내는 함께 더 걷기로 했다.

 


날이 추우니 배가 더 일찍 고팠다. 성산대교에 있는 매점에서 사발면과 찐빵으로 점심을 했다. 배가 고플 때는 뭐든 꿀맛이다.

 


좀더 내려가서 홍제천길을 따라가다가다시 불광천으로 들어갔다. 불광천길을 걷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불광천은 북한산에서 시작하여 서울 서부 지역을 지나 홍제천과 합류한 뒤 한강으로 흘러드는 지천이다. 이곳도 자전거길이나 산책로가 잘 만들어져 있다.

 

이곳은 한강과 달리 지형지물이 많아선지 바람이 불지 않았다. 그러니 햇살이 따스해 아주걷기가 좋았다. 산책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불광천 끝까지 올라가보고 싶었지만 아내가 힘들어해서 중간에서 빠져나왔다. 운동이 부족해선지 나 역시 다리가 뻐근했다. 새절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귀가했다.

 

* 걸은 시간; 11:00 - 15:00

* 걸은 거리; 15 km

* 걸은 경로; 이천역 - 한강 북쪽 강변길 - 홍제천길 - 불광천길 - 새절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