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13 2

궁리 소나무(2)

안면도에 가는 길에 다시 본 궁리 소나무다. 12년 전에 처음 본 모습 그대로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수백 년을 살아가는 나무에게는 호들갑스러운 말이다. 묵묵히 변치 않음이 천 년 나무의 특징이다. 마치 큰 바위 같다. 멋진 구름이 있을 때 하늘을 배경으로 찍으면 나무의 생김새가 더욱 살아날 것 같다. 붉게 노을 든 하늘이라면 더욱 좋겠다. 한 마리 단정학이 내려앉아 있는 듯한 궁리 소나무다.

천년의나무 2018.06.13

안면도 모임

지난 토요일에 장모님 생신을 맞아 처가집 형제 가족이 안면도에서 만났다. 황도펜션에서 일박한 뒤 꽃지, 안면암, 간월도를 둘러봤다. 3년 전 속리산 모임 때보다 장모님 보행이 나아져서 다행이었다. 그때는 휠체어를 이용했었다. 왠일로 일찍 눈이 떠져 숙소를 가만히 빠져 나와 황도를 한 바퀴 돌았다. 썰물로 물이 빠진 갯벌에는 바지락을 캐는 주민들이 손길이 분주했다. 안면암은 처음 가봤는데 바다 위에 떠 있는 부상탑(浮上塔)이 유명했다. 섬 외진 곳에 있는 데도 찾는 사람이 많았다. 마침 밀물이 들어와서 길이 끊어지고 우리가 마지막 관람객이 되었다. 세월이 야속하게도 흘러갔다. 눈 깜짝할 사이다. 인연이 처음 맺어진 것이 다들 20대 때였는데 어느덧 환갑이 지난 나이까지 되었다. 부축을 받고 계단을 내려가는..

사진속일상 2018.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