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26 2

나는 혼자 스페인을 걷고 싶다

최근에 지인이 스페인 산티아고 길을 걷고 왔다. 생장피드포르에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800km를 40일 동안 걸은 대장정이었다. 산티아고 길은 10년 전만 해도 내 버킷 리스트 순위 3번 안에 있었지만 지금은 자신이 없다. 그렇지만 지인이 다녀온 얘기를 들으니 불씨가 다시 살아난다. 는 내 바람과 같은 제목의 책으로, 일본 여성 오노 미유키가 산티아고를 걸은 이야기다. 그녀는 공황장애를 앓을 정도로 직장 생활에 어려움을 겪다가 산티아고 길을 찾았다. 부제가 '먹고 마시며 걷는 36일간의 자유'다. 평범한 여행과는 차원이 다른 카미노 데 산티아고만의 매력을 그녀는 일곱 가지로 정리한다. - 숙박비가 거의 들지 않는다. - 밥이 맛있고 저렴하다. - 전 세계 사람들의 다양한 인생관을 접할 수 있다. ..

읽고본느낌 2018.06.26

장마가 찾아오다

어제는 땡볕 속을 걸었는데 밤이 지나고 나니 날씨가 일변했다. 장마전선이 성큼 중부지방까지 올라왔다. 천둥과 번개까지 데리고 장마의 시작을 알린다. 여름의 열기를 식혀주는 비가 우선은 반갑다. 그러나 좀 지나면 쨍쨍한 햇빛을 다시 그리워하게 될 것이다. 인간의 마음이란 그러하다. 장마철이 되면 할아버지는 "아이고, 허리야" 하시며 바닥에 엎드리시는 빈도가 높아졌다. 나는 재미나서 허리를 밟아드렸지만 날씨와 신체의 감응이 얼마나 신기한지 그때는 몰랐다. 오늘 아침 일어나는데 허리에 이상 신호가 왔다. 디스크 수술을 받은 이후로 가끔 찾아오는 증상이다. 하필 장마의 시작과 맞춘 듯 나타나니 타이밍이 절묘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오후 당구 모임에는 못 나간다는 연락을 넣었다. 인생의 앞길에 무엇이 기다리고 ..

사진속일상 2018.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