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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에서 만난 날

전 직장 동료 다섯이 경복궁에서 만났다. 장길산이 산티아고를 40일 동안 걷고 돌아온 핑계로 모인 만남이었다. 퇴직하고 나니 각자 생활에 바빠 일 년에 한두 번 정도 얼굴을 볼 뿐이다. 산티아고는 거의 포기 상태지만 다녀온 얘기를 듣다 보니 언젠가 나도 그 길에 설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꿈에 젖어 보았다. 실행 여부를 떠나 꿈꿀 수 있다는 것만도 가슴 설레는 일이 아닌가. 오랜만에 가 본 경복궁에는 한복을 입은 외국인이 엄청 많아졌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다. 이런 현상도 한류 드라마의 영향이 아닌가 싶다. 동료를 기다리느라 그늘에 앉아 쉬고 있는데 옆에 있는 50대 정도 되는 필리핀 남자가 말을 붙인다. 아내, 딸과 가족여행을 온 사람이다. 10일 간의 일정을 보여주는데 우리가 ..

사진속일상 2018.06.22

행복은 이슬비다

행복은 이슬비다. 작은 것이 쌓여 촉촉이 젖어드는 것이 행복이다. 그러므로 누구나 행복을 누릴 자격이 있다. 사람은 천차만별이지만 행복을 향유할 권리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졌다. 만약 행복을 부자나 스타만 독차지한다면 세상은 얼마나 잿빛이 될 것인가. 크고 거창한 것이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다. 로또에 당첨되면 행복할까. 로또 당첨은 일시적인 충격요법일 뿐 기쁨의 강도는 급속하게 감소한다. 이런저런 복잡한 문제가 생기면서 불행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행복은 잔잔하면서 오래 지속하는 감정이다. 오르내리는 진폭이 크면 평온을 유지하기 힘들다. 많은 소유는 욕망을 크게 하므로 내적 만족을 얻지 못한다. 오히려 적게 가진 사람이 자족할 줄 안다. 행복은 누구에게나 주어진 권리다. 이혼한 사람이나, 쫄딱 망한 ..

참살이의꿈 2018.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