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본느낌

나는 혼자 스페인을 걷고 싶다

샌. 2018. 6. 26. 16:15

최근에 지인이 스페인 산티아고 길을 걷고 왔다. 생장피드포르에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800km를 40일 동안 걸은 대장정이었다. 산티아고 길은 10년 전만 해도 내 버킷 리스트 순위 3번 안에 있었지만 지금은 자신이 없다. 그렇지만 지인이 다녀온 얘기를 들으니 불씨가 다시 살아난다.

 

<나는 혼자 스페인을 걷고 싶다>는 내 바람과 같은 제목의 책으로, 일본 여성 오노 미유키가 산티아고를 걸은 이야기다. 그녀는 공황장애를 앓을 정도로 직장 생활에 어려움을 겪다가 산티아고 길을 찾았다. 부제가 '먹고 마시며 걷는 36일간의 자유'다.

 

평범한 여행과는 차원이 다른 카미노 데 산티아고만의 매력을 그녀는 일곱 가지로 정리한다.

 

- 숙박비가 거의 들지 않는다.

- 밥이 맛있고 저렴하다.

- 전 세계 사람들의 다양한 인생관을 접할 수 있다.

- 최적의 다이어트 코스! 날씬하고 건강한 몸으로 탈바꿈한다.

세계유산으로 가득한 축복 받은 길.

- 어학 실력이 쑥쑥!

- 나 자신과 대화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지인은 이번 산티아고 길을 걸으며 40일간 약 300만 원 정도의 경비를 썼다고 한다. 다른 곳의 여행에 비하면 아주 싼 편이다. 순례자를 위한 숙박이나 식사비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산티아고에는 이런저런 인생의 문제를 안고 오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서로 동병상련의 연민이 있다. 특별한 경험이 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는 길이다.

 

그러므로 산티아고는 혼자 걸어야 하는 길이다. 이 점은 지인도 강조했다. 만약 내가 산티아고를 간다면 역시 '홀로' 그 길에 서고 싶다. 의사소통의 어려움은 부딪쳐 보는 수밖에 없다.

 

그런데 800km를 걸을 자신은 없다. 한 달이 넘는 기간도 부담이다. 잠정적인 계획은 내년아내와 패키지로 스페인 여행을 한 후 나만 남아 200km를 열흘 정도 걷는 것이다. 부르고스에서 레온까지를 염두에 두고 있다. 가장 밋밋하고 평탄한 구간이지만 나한테는 오히려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어보니 후반부는 사람이 많아 복잡해서 싫다.

 

이 책에는 산티아고 길을 걷는 유용한 정보가 많다. 다음에 참고가 될 것 같아 준비물 목록을 옮겨둔다.

 

* 필수

등산화

배낭 - 짐의 양과 체형에 맞추어 30~45L가 보통

침낭 - 여름이라도 밤에는 추우니 겨울용이 좋다

방수 도구 - 판초, 우비용 재킷 등

등산용 아웃웨어 - 방수가 바람직

따뜻한 겉옷

긴팔 셔츠

티셔츠 2~3장

등산용 바지 - 즉시 건조되는 가벼운 것. 지퍼로 나뉘어 반바지로도 쓸 수 있는 것이 편리

실내용 바지 - 알베르게에서 쉴 때, 취침용으로

비치 샌들

티슈

속옷 3~4세트

양말 2~3세트 - 등산용이 좋다

모자

타월

세안용품, 손톱깎이

여권

현금카드 - 해외 사용 가능한 것

신용카드 - VISA, 마스터 등 대부분의 가게에서 사용 가능

현금 - 도중 ATM이 있으므로 처음엔 300유로 정도로 충분

서브백

세제 혹은 빨래비누

약 - 위장약, 설사약 등

구급 세트 - 반창고, 물집 케어 용품, 테이프 등

 

* 있으면 좋음

아웃도어용 침구 - 침낭 안에 넣어 쓴다

등산용 스틱

화장지

카메라

손전등(헤드램프) - 휴대전화 불빛으로도 대체 가능

선글라스

지갑

빨래집게, 빨랫줄

벌레 물린 데 바르는 약, 살충제

 

* 취향에 따라

귀마개 - 숙소에서 다른 사람의 코고는 소리가 신경 쓰이는 사람

화장품, 선크림 등

필기도구

장갑(겨울철의 경우)

스카프 - 더위, 햇빛막이, 벌레막이용

휴대전화, 충전기

변환플러그 - 스페인은 C타입

러닝 스패츠 - 근육을 덜 아프게 하며 사용자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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