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 33

처녀치마를 찾아간 천마산

처녀치마를 보러 아내와 천마산 팔현계곡을 찾아갔다. 10년쯤 전에 팔현계곡에서 처녀치마를 본 기억을 더듬으며 올라갔다. 차는 다래산장에 주차했는데 내려와서 비빔밥을 먹기로 한 조건이었다. 너무 시간이 흘러선지 그때 처녀치마 있던 곳을 찾지 못했다. 거의 포기하고 내려오는데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모여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처녀치마가 있는 곳이었다. 사진을 찍자면 줄을 서서 대기해야 했다. 순서가 왔지만 뒷사람 눈치가 보여 오래 있을 수가 없었다. 잠깐동안 사진 석 장만 찍고 자리를 떴다. 맘껏 바라볼 순 없었지만 처녀치마를 만날 수 있었던 건 다행이었다. 그때보다 개체수가 늘어나서 감사했다. 처녀치마 외에 팔현계곡에서 만난 봄꽃이다. 큰괭이밥, 꿩의바람꽃, 들바람꽃, 얼레지, 산자고, 미치광이풀, 족두리..

꽃들의향기 2021.04.01

랑탕 랜선 트레킹(5)

새벽 5시 기상, 6시 아침 식사, 7시 출발이 우리의 규칙적인 일과다. 오늘은 고도 3,000m를 지난다. 개인차가 있지만 고산병이 나타나는 높이다. 고산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다이아막스를 먹다. 원래는 이뇨제인데 고산증세에도 효과가 있다고 소문이 난 약이다. 어제와 달리 선두 그룹과의 거리가 점점 멀어진다. 우리 후미 그룹도 서로의 간격이 벌어지면서 각자 따로따로 걸어간다. 단체로 왔지만 길에서는 서로 떨어져서 걷는 것도 괜찮다. 오히려 권장할 만하다. 외길이라 길을 잃을 염려도 없다. 여기서는 혼자라고 해서 불안하지 않다. 도리어 아늑하고 편안하다. 히말라야가 사랑 가득한 품으로 안아주는 것 같다. 일행과는 만났다 떨어졌다 하며 앞으로 나간다. 길은 경사가 급하지 않아 어려움이 없다. 걸어가..

길위의단상 2021.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