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설날 연휴는 임시공휴일까지 겹쳐 6일이나 되었다. 회사에 따라서는 9일간 쉬는 곳도 있었다. 덕분에 해외로 나가는 관광객이 몰린 인천공항만 북적였다고 한다. 폭설에 날씨가 험한데다 정국 상황과 맞물려 국내는 어수선했다. 설날이 지난 나흘 뒤에 아내와 함께 어머니를 찾아뵈었다. 좋아하시는 피자와 도너츠를 사가지고 갔는데 맛있게 먹다 보니 저녁 대용이 되었다. 전에 쓰던 카세트가 고장 나서 새로 작은 라디오를 사다 드렸다. 초저녁 하늘에는 초생달과 금성이 나란히 떠 있었다. 밤에 눈이 살짝 지나갔다. 다음날, 찬바람이 거세 산소에는 혼자 다녀왔다. 산소가 있는 자리는 바람이 막히고 아늑해 마른 잔디에 오래 앉아 있을 수 있었다. 땅 속에 계신 이분들과 함께 지낸 어린 시절이 아련했다. 추모란 타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