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주의 3

개인주의자 선언

지은이의 생각에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 우리 사회의 진단에서부터 어떤 주관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지 자주 고개를 끄덕였다. 지은이는 현직 판사로 자신을 개인주의자라고 당당하게 말한다. 개인주의자는 성숙한 인격체가 되어야 가능하다. 그렇지 못하면 유아적인 이기주의나 사회를 거부하는 고립주의에 빠지기 쉽다. 전근대적인 집단주의 문화에서 합리적인 개인주의로 변해야 행복한 개인이 많아진다고 믿는다. 개인주의자는 타인의 자유를 존중한다. 타인과의 연대를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동참한다. 우리 사회는 집단주의의 지배를 받아 왔다.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국민' '민족'이라는 말은 넘쳐나지만 '개인'이라는 말은 아직 희귀하다. 국가별 행복도의 차이는 집단주의 문화와 개인주의 문화의 차이다. 서열화되고..

읽고본느낌 2016.05.26

나는 개인주의자다

아내한테서 이기적이라는 말을 가끔 듣는다. 두 딸도 드러내놓고 말하지는 못하지만 그런 점에서 불만인 것 같다. 이기주의자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다른 사람이나 사회 일반에 대해서 배려하지 않고 자신의 이익이나 행복만을 고집하는 사람이라 나와 있다. 타인에게 손해를 끼치더라도 오로지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이 이기주의자다. 듣고 싶지 않은 말이다. 배려가 부족하다는 건 인정하지만 도매금으로 매도되는 건 억울하다. 사고나 행동의 중심에 나를 두고 있지만 결코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지는 않는다. 내가 소중한 만큼 타자 역시 소중한 존재임을 인정한다. 내가 간섭받기 싫은 만큼 타인에게 간섭하지 않는다. 인간은 각자가 독립된 인격체다. 가족 사이라도 폐를 끼치거나 짐이 되는 것에 반대한다. 그런 점에서 나는 이기..

참살이의꿈 2015.10.27

우리가 남이가

우리 민족은 정이 많다고 한다. 따스한 인정은 조상이 물려준 훌륭한 유산이다. 내 어릴 때만 보아도 집에 찾아온 객은 빈손으로 돌려보내지 않았다. 식사할 때라면 밥을 함께 나누어 먹었고, 도움을 바라는 사람에게는 곡식 한 줌이라도 꼭 주어서 보냈다. 가난했지만 나누며 함께 살아야 한다는 정신이 살아 있었다. 그런데 자본주의의 물이 들면서 이런 공동체 의식은 폐쇄적으로 변했다. 혈연, 학연, 지연 등으로 울타리를 치고 그 안에서만 주고받기로 바뀌었다. 울타리 밖은 남이며 경쟁 대상으로 배척된다. 패거리 문화가 만연하게 된 것이다. 끼리끼리 똘똘 뭉치고 집단의 목표에 개인은 매몰된다. 이런 집단은 가족을 내세우는 게 특징이다. "우리가 남이가"도 같은 부류다. 직장에 다니던 어느 해 옆 반의 급훈이 '우리는..

참살이의꿈 2015.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