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란 결국 피할 수 없는 싸움인가 막걸리에다 수북이 씹히는 콩 꿈도 꾸지 못했던 한약재 이건 내 즐거운 식단이 아니다 나는 이제 풀을 기대할 수 없나 분수에 맞지 않게 배불리 먹고 소화시킨 건 근육 같은 전의(戰意) 세상이 받아 주면 싸움도 죄가 되지 않는 곳으로 뿔을 단단히 세우고 뚜벅뚜벅 걷는다 상대를 무너뜨려야 내가 온전해지는 세상 지고 나면 길고 긴 밤이 온다 무너뜨리는 상대도 알고 보면 내일 또는 먼 훗날의 내가 아닌가 청도로 가는 길목마다 수북이 돋아난 적개심 무엇을 위하여 싸워야 하나 - 청도 가는 길 / 김윤현 새벽 천둥소리가 포탄 떨어지는 소리로 들려 무척 불안했다. 혹 전면전이라도 벌어진 게 아닌가, TV를 켜려고 거실로 나가는데 아내가 밖에 비가 오고 있다며 안심시켰다.자라 보고 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