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산. 바. 라. 기.

  • 블로그홈
  • 태그로그
  • 미디어로그
  • 방명록

김종삼 2

묵화 / 김종삼

물먹는 소 목덜미에 할머니 손이 얹혀졌다. 이 하루도 함께 지났다고, 서로 발잔등이 부었다고, 서로 적막하다고, - 묵화(墨畵) / 김종삼 누구의 삶이나 고단하고 쓸쓸한 거지. 세련돼 보이는 일터일 뿐 도시인의 삶이라고 다를 바가 없어. 외로운 생명들끼리 서로 어깨를 기대며 살자. 묵화 한 점이 따스하다.

시읽는기쁨 2015.08.16

어부 / 김종삼

바닷가에 매어둔 작은 고깃배 날마다 출렁거린다 풍랑에 뒤집힐 때도 있다 화사한 날을 기다리고 있다 머얼리 노를 저어 나가서 헤밍웨이의 바다와 노인이 되어서 중얼거리려고 살아온 기적이 살아갈 기적이 된다고 사노라면 많은 기쁨이 있다고 - 어부 / 김종삼 새벽에 잠이 깼다. 속이 쓰리다. 날카로워진 감정의 불꽃이 화약고를 건드렸다. 폭발이 일어났다. 제기럴, 얼마나 더 많은 눈물이 필요하다는 건가. 너희들에게 보이기 싫어 책상에 엎드려 속울음을 삼켰다. 어린 자식 앞에서 대성통곡하기도 했다. 세상에 대해, 사람과 희망에 대해 믿지 않기로 했다. 항복하지요. 이젠 당신에게 바칠 희생제물도 남아 있지 않아요. 나는 날마다 출렁거린다. 봄 가운데서 북풍한설을 걱정한다. 두렵다. 그리고 미안하다. 견뎌야지. 시간이..

시읽는기쁨 2011.03.30
1
더보기
  • 분류 전체보기 (7748)
    • 사진속일상 (1751)
    • 시읽는기쁨 (1164)
    • 길위의단상 (876)
    • 참살이의꿈 (645)
    • 삶의나침반 (839)
    • 읽고본느낌 (948)
    • 꽃들의향기 (839)
    • 천년의나무 (675)
    • 포토앤포엠 (10)
    • Secret Garden (0)
05-31 11:15

Calendar

«   2025/05   »
일 월 화 수 목 금 토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Copyright © Kakao Corp. All rights reserved.

티스토리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