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의바람꽃 7

천마산 봄꽃

어느 때 찾아도 실망하지 않는 천마산의 봄이다. 이번에는 신현회원 세 명과 동행했다. 봄꽃을 보러 천마산을 찾은 건 7년 만이다. 남양주시 호평동에서 천마의 집을 지나 팔현계곡 상류까지 올라가는 코스가 꽃 산행길이다. 초입의 점현호색을 필두로 다양한 종류의 꽃을 볼 수 있다. 오랜만에 꽃 호사를 누렸다. 이번 산행에서는 노랑미치광이풀 꽃을 보여주겠다는 분을 만났다. 미치광이풀 꽃은 대부분이 자주색인데 노란색 꽃은 희귀종이라고 한다. 길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해서 나는 포기했고, 일행 중 한 사람이 따라가서 결국 사진을 찍어 왔다. 결과물을 보니 번거로웠어도 따라가 볼 걸 싶었다. 이번 길에서는 약 20종 가까운 꽃을 만났다. 그중 일부를 사진으로 남겼다. 점현호색, 현호색, 큰괭이밥, 얼레지, 만주바람..

꽃들의향기 2018.04.03

운길산 봄꽃

운길산 세정사(世淨寺) 계곡으로 봄꽃을 보러 갔다. 넓고 밀도 높은 꽃밭이 펼쳐졌고, 다양한 꽃이 피어 있었다. 그중에서도 꿩의바람꽃이 제일 많았다. 계곡 위쪽으로는 얼레지 군락이 있었다. 개체 수는 많았지만 아쉽게도 볼품은 10% 부족했다. 계곡의 어수선하고 복잡한 곳에서 사진을 찍는다는 게 어려웠다. 얼레지 꿩의바람꽃 괭이눈 큰괭이밥 산괴불주머니 현호색 ? 피나물 중의무릇

꽃들의향기 2014.04.02

청계산에서 봄꽃과 놀다

산에 들어 꽃과 놀 때가 제일 행복하다. 꽃을 찾고 사진을 찍는 행위에 온전히 몰입하는 시간이다. 잡념이 들어올 여지가 없다. 깊은 명상에 들었을 때와 비슷하다. 사람의 마음은 주의를 기울이는 대상에 집중하고 몰입할 때 맑고 투명해진다. 오늘은 청계산 옛골에 들었다. 골짜기에는 환상적일 정도의 아름다운 화원이 펼쳐져 있었다. 꿩의바람꽃, 노루귀, 복수초는 원 없이 만났다. 가까운 곳에 이런 야생의 꽃밭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나의 기쁨이고 행복이다. 꿩의바람꽃 노루귀 복수초 현호색

꽃들의향기 2014.03.25

청계산의 봄꽃 삼총사

청계산 바람골에서 숨어 있는 꽃밭을 발견했다. 꿩의바람꽃, 복수초, 노루귀가 어우러져 피어 있는 작은 화원이었다. 이렇게 여러 송이가 다양하게 군락을 이루고 있는 것은 청계산에서도 보기 드물다. 원래바람골에는 앉은부채와 꿩의바람꽃이 많다. 그러나 복수초와 노루귀 보기는 가뭄에 콩 나듯 했다. 가슴이 쿵쾅거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른 봄꽃 사진 찍기가 어렵다는 걸 다시 실감했다. 특히 배경 정리가 난감하다. 바닥에 깔린 낙엽이 너무 시선을 어지럽힌다. 일부의 사람들이 사진을 찍을 때 낙엽을 걷어내는 이유를 이해할 것도 같다. 현장에서 느낀 아름다움과 감동의 십 분의 일이라도 제대로 담아내고 싶다. 쉬운 것 같으면서도 잘 안 된다. 우리의 비밀 화원을 내년에도 다시 찾기로 하고 아쉬운 마음을 달랜다.사진 공..

꽃들의향기 2011.04.02

천마산 팔현계곡

오늘은 봄꽃을 만나러 천마산 팔현계곡을 찾았다. 나에게 천마산은 무척 고마운 산이다. 대부분의 산들이 봄철 화재 예방으로 입산을 통제하는데 천마산은 예전부터 완전 개방되고 있다. 봄철의 화야산을 꼭 다시 한번 가보고 싶지만 입산 금지로몇 년째 아쉬움만 달래고 있다. 삼림 보호에는 공감하지만 일률적인 무조건의 통제는 재고해줬으면 좋겠다. 사전 신청을 받아 제한된 인원 정도는 받아들일 수 있다고 본다. 오늘은 아내와 함께 했다. 몸이 불편한 아내가 산에 오르는 것도 거의 1 년 가까이 되지 않았나 싶다. 마치 소픙 가듯이 도시락을 싸가지고 아침 일찍 출발했다. 어제보다도 더 맑고 따뜻해진 완연한 봄날이었다. 계곡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꿩의바람꽃, 만주바람꽃을 비롯한 여러 꽃들이 반겨주었다. 역시 천마산은 달..

꽃들의향기 2010.04.08

청계산의 봄꽃

봄꽃을 보러 청계산 옛골계곡을 찾았다. 오랜만에 베낭을 메고 산행에 나서니 설레고 들뜬 기분이다. 작년 9월에 허리를 다친 이후로 등산을 하지 못했으니 꼭 7개월만이다. 하늘은 맑고 바람도 상쾌했다. 평일이어서 사람이 적어 좋았다. 봄기운을 만끽하며 느릿느릿 올라간다. 꽃을 찾느라 좌우를 살피는 통에 속도는 더욱 느렸다. 가끔씩 등산객들이 추월해 갔다. 그래도 숨이 가빠왔다. 그동안 운동 부족으로 몸무게가 전에 비해 3kg이나 늘었다. 몸이 무겁게 느껴지지 않을 수 없다. 군데군데 생강나무의 노란 꽃이 화사하게 웃는다. 작은 능선을 넘자 물소리가 들리며 계곡이 나온다.등산로를 벗어나 계곡을 따라가며 본격적으로 꽃을 찾아 나섰다. 맨 처음 꿩의바람꽃을 발견했는데 위로 올라갈수록 점점 많아졌다. 가끔씩 제비..

꽃들의향기 2010.04.07

꿩의바람꽃

꿩의바람꽃은 시원하게 뻗은 꽃잎과 순백의 색깔이 특징이다. 아기자기한 다른 바람꽃들과는 달리 생김새부터가 시원시원하다. 그래서 꿩의바람꽃이 피어나면 숲이 환해진다. 어느 해의 맑은 봄날이었다. 광덕산을 찾은 날, 꿩의바람꽃이 햇빛을 받으며 환하게 웃고 있었다. 아래쪽에 드리워진 그림자도 따라서 흔들렸다. 이 사진을 보면 그 날의 따스한 햇살과 고요한 숲의 평화가 그대로 전해진다. 한 장의 사진이 주는 느낌은 당사자에게는 유달히 각별할 수가 있다. 꽃과 나누던 눈짓, 설레던 마음까지도 이 사진에 함께 찍혀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절로 미소가 인다. 아름답고 행복했던 그 날의 기억이 도심의 사무실에 있는 내 마음을 여전히 설레게 한다.

꽃들의향기 2004.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