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 바람골에서 숨어 있는 꽃밭을 발견했다. 꿩의바람꽃, 복수초, 노루귀가 어우러져 피어 있는 작은 화원이었다. 이렇게 여러 송이가 다양하게 군락을 이루고 있는 것은 청계산에서도 보기 드물다. 원래바람골에는 앉은부채와 꿩의바람꽃이 많다. 그러나 복수초와 노루귀 보기는 가뭄에 콩 나듯 했다. 가슴이 쿵쾅거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른 봄꽃 사진 찍기가 어렵다는 걸 다시 실감했다. 특히 배경 정리가 난감하다. 바닥에 깔린 낙엽이 너무 시선을 어지럽힌다. 일부의 사람들이 사진을 찍을 때 낙엽을 걷어내는 이유를 이해할 것도 같다. 현장에서 느낀 아름다움과 감동의 십 분의 일이라도 제대로 담아내고 싶다. 쉬운 것 같으면서도 잘 안 된다.
우리의 비밀 화원을 내년에도 다시 찾기로 하고 아쉬운 마음을 달랜다.사진 공부 더 열심히 해야겠다.
아내가 내 모습을 담았다. 이 무렵 산에서는 기묘한 포즈의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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