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의향기

수리산 변산바람꽃

샌. 2011. 3. 15. 14:13

 

올해도 어김없이 변산바람꽃과 만나는 것으로 한 해를 시작한다. 이번에 새로 구입한 백마를 들고 수리산을 찾았다. 아직 새 카메라에 익숙치 않아 변산아씨를 담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계곡 그늘에 바람까지 심해 더욱 힘들었다. 집에 와서 확인해 보니 태반이 초점도 못 맞추었고 흔들렸다. 사진은 엉망이었다.

 

평일인데도 변산아씨를 보러 온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사람 발길이 잦다 보니 변산아씨도 수난이다. 5년 전 이곳에 처음 왔을 때보다 개체수가많이 줄었다. 넓은 군락지는 사라졌다.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꽃을 가만 두지 않은 탓이다. 사진에 방해가 된다고 낙엽을 긁어내는 경우는 다반사다. 여럿이 있으면 꽃사진 찍는데도 경쟁이 붙는다. 그런 것들이 불편하고 민망하다.

 

사진은 마음에 안 들지만 변산아씨를 만난 것으로 만족한다. 오늘 너희들 표정이 밝지 않았는데 내년에는 어떻게 될지 기약하기 어렵다.이런 식이라면 몇 년 안에 수리산에서는 변산아씨를 보기 어려울지 모른다. 부디 잘 살아남아서 아름다운 모습 계속 보여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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