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천안 2

광덕사 느티나무

광덕사에는 두 그루의 느티나무 보호수가 있다. 그 중 하나는 일주문을 들어서면 바로 만난다. 왼편 길 옆에 있는데 우람한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높이는 20 m, 줄기 둘레는 5.5 m이고 수령은 400여 년으로 추정된다. 다른 보통의 느티나무와 달리 키가 상당히 큰 편이다. 또 다른 느티나무는 대웅전 뒤 산비탈에 있다. 워낙 경사가 가팔라서 가까이 가기는 어렵다. 저런 지형에 고목이 있다는 게 신기하다. 그동안 산불의 피해도 여러 번 겪었을 텐데 400년의 세월을 생존해 왔다는 게 대단하다. 일주문 쪽에 있는 느티나무와 달리 이 나무는 상처가 많이 보인다. 그만큼 더 안스럽게 여겨지는 나무다. 두 나무는 절의 앞과 뒤에서 비슷한 세월을 살며 고찰을 지키고 있다.

천년의나무 2011.03.25

광덕사 호두나무

호두를 한자로 쓰면 호도(胡桃)다. ‘오랑캐의 복숭아’라는 뜻인데 페르시아에서 중국으로 전래되었고, 우리나라에는 고려 시대에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고려 충렬왕 16년(1290)에 원나라에 사신으로 갔던 류청신(柳淸臣)이 호두나무 묘목과 열매를 가지고 왔다는 기록이 있다. 그는 묘목을 광덕사에 심고 열매는 자신의 고향집(광덕면 매당리) 뜰에 심었다고 한다. 광덕사에 심었다는 호두나무 묘목이 바로 우리나라 호두나무의 시조가 되는 셈이다. 지금도 천안 지역이 호두의 대표적 명물인 것을 보면 그 연원은 거의 800년 전으로 올라간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호두나무가 천안 광덕사에 있다. 높이가 18.2 m에 이르는 거목으로 수령은 400년 정도로 추정된다. 아마 류청신이 심었다는 호두나무의 몇 대 후손 쯤..

천년의나무 2011.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