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자가 물었다. "이미 인간이라고 부른다면 어찌 정이 없다고 하겠는가?" 장자가 답했다. "내가 말하는 정이란 옳다 그르다 하는 분별을 말하네. 내가 정이 없다고 말한 것은 사람이 좋고 싫은 마음으로 그 몸을 상하지 않는 것이네. 즉 항상 자연에 맡기고 삶을 더 보태지 않는 것을 말한 것이네." 蕙子曰 旣謂之人 惡得無情 莊子曰 是非吾所謂情也 吾所謂無情者 言人之不以好惡內傷其身 常因自然 而不益生也 - 德充符 5 성인무정(聖人無情)이라고? 그렇다면 성인은 목석이란 말인가? 사람인 이상 감정이 없을 수는 없는 일 아닌가? 혜자의 의문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러나 장자가 말하는 무정이란 감정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성인도 여느 사람과 마찬가지로 기뻐하고 슬퍼하지만 다만 감정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