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봉선 6

남한산성 노랑물봉선

남한산성에는 물봉선이 많다. 이맘 때는 산길 어디서나 물봉선을 볼 수 있다. 특히 개원사 뒤 산자락에는 300평 정도 되는 물봉선 군락지가 있다. 자연적으로 생겨난 꽃밭이다. 물봉선은 붉은색과 노란색이 많고, 가끔 흰색도 보인다. 그중에서도 노란색 물봉선이 제일 예쁘다. 화사한 노란색 꽃 안쪽에 붉은 점이 올올이 새겨져 있는 모습은 시선을 당기는 매력이 있다. 수수한 시골 아가씨를 보는 것 같다. 사진발도 상당히 잘 받는 꽃이다.

꽃들의향기 2016.09.22

설매재 물봉선

오랜만이야. 전에는 여름 남한산성에서 꽃밭을 이룬 너와 무수히 눈맞춤했었지. 널 만나는 건 너무 흔한 일이었어. 그냥 흘깃 지나칠 뿐이었지. '눈 속에 핀 매화' 고개에서 네가 속삭이며 말을 걸어왔어. "여기 내가 있어요." 돌아보니 아침 이슬로 세수를 한 네가 환히 웃고 있었어. 촌에 시집온 새색시의 자태가 그랬을 거야. 고마워, 그리고 잊고 있어서 미안해. 앞으로는 흔하다고 무시하지 않을 께. 그리고 내가 먼저 널 불러줄 께. 안녕, 또 만나!

꽃들의향기 2015.08.30

화악산 꽃산행

화악산(華岳山)은 높이 1,468m로 경기도에서 제일 높은 산이다. 신선봉, 중봉, 응봉 등의 봉우리가 있는데 군 부대가 주둔하고 있어 대부분 출입금지다. 그중 중봉은 옹색하긴 하지만 정상에 설 수 있다. 금강초롱을 보기 위해 화악산을 찾아간 길에 중봉까지 오르기로 했다. 들머리는 중봉에 오르기 쉬운 화악터널로 잡았다. 중봉까지 군사용 도로를 따라가면 된다. 단점은 시멘트길을 오래 걸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번은 금강초롱이 목적이었으므로 길은 무시하기로 했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금강초롱 군락지를 여러 번 만났기 때문이다. 한두 개체만 봐도 다행이라 생각했는데 금강초롱이 이렇게 많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금강초롱 외에도 많은 여름꽃이 있었다. 화악산은 '화악'이라는 말 그대로 꽃과 바위산이었다. 화악터..

사진속일상 2014.09.06

노랑물봉선

전에 남한산성 아래 살았을 때는 여름이면 물봉선을 흔하게 보았다. 남한산성에 넓은 물봉선 군락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사를 하고 난 뒤에는 물봉선 보는 것도 드물어졌다. 얼마 전에 남한산성을 다시 찾았을 때 그때 군락지를 가보았지만 아쉽게도 사라지고 없었다. 만났다 헤어지고, 있다가 없어지고, 하는 것은 꽃들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뒷산을 산책하다가 새로운 물봉선 군락지를 만났다. 산 정상 부근의 습기 많은 지역이었다. 물봉선은 분홍색, 노란색, 흰색의 세 종류가있다. 물봉선, 노랑물봉선, 흰물봉선이라 부른다. 내가 본 바로는 눈에 띄는비율이 대략 7:2:1이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노랑물봉선이 대세인 게 특이하다. 바로 옆에 골프장이 있는데 너희들은 인간의 화를 입지 말고 오래도록 잘..

꽃들의향기 2011.09.01

물봉선

이름 그대로 물봉선은 습기를 좋아하는 듯 하다. 터 뒤안의 물기 많은 곳에도 물봉선 군락이 만들어졌다. 손톱에 물을 들이는 봉선화의 야생종이라 할 수 있는데산야에서 자생하는 탓인지거친 환경에도 거리낌없이 잘 자란다. 꽃의 생김새는 도리어 훨씬 더 이쁘다. 뒤쪽으로 가면서 돌돌 말린 모양이 고깔같기도 하고 무척 앙징스럽다. 특히 노랑물봉선과 흰물봉선은 색깔이 아주 곱다 사진을 찍으면 예쁘게 잘 나오는 꽃이 물봉선이다. 그래서 앨범에 보면이 꽃 사진이 많다. 서양에서는 봉선화 꽃말이 'Touch me not(나를 건드리지 말아요)'이라고 한다. '손대면 톡하고 터질 것만 같은 그대....' 이 물봉선은 봉선화보다 더 민감하여 씨앗이 익으면 사람이 손을 갖다댈려고만 해도 터져버린다고 한다. 옛날부터 봉선화는 ..

꽃들의향기 2004.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