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의향기

설매재 물봉선

샌. 2015. 8. 30. 15:52

 

오랜만이야.

 

전에는 여름 남한산성에서 꽃밭을 이룬 너와 무수히 눈맞춤했었지.

 

널 만나는 건 너무 흔한 일이었어.

 

그냥 흘깃 지나칠 뿐이었지.

 

'눈 속에 핀 매화' 고개에서 네가 속삭이며 말을 걸어왔어.

 

"여기 내가 있어요."

 

돌아보니 아침 이슬로 세수를 한 네가 환히 웃고 있었어.

 

촌에 시집온 새색시의 자태가 그랬을 거야.

 

고마워, 그리고 잊고 있어서 미안해.

 

앞으로는 흔하다고 무시하지 않을 께.

 

그리고 내가 먼저 널 불러줄 께.

 

안녕, 또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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