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운 이름을 가진 꽃이다. 이걸 먹은 가축이 미친 듯 날뛰는 걸 보고 독초라는 걸 알았을 것이다. 그래서 이름도 미치광이풀이다. 한약재로 쓰이는 땅 속 줄기에는 아트로핀 성분이 있어 흥분작용을 일으킨다. 봄이 오기 시작하는 산 속은 아직 갈색 세상이다. 낙엽 사이로 초록색 잎이 돋아나기 시작하는 때다. 그러나 미치광이풀은 얼마나 생명력이 강한지 줄기를 키우고 초록색 잎을 자랑스레 내밀고 있다. 다른 식물들보다 한참 계절을 앞서서 자란다. 꽃도 특이하다. 진한 자주색의 종 모양으로 생긴 꽃이 잎 사이에 숨어 핀다. 수술은 잘 보이지 않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무척 예쁘다. 천마산에 갈 때마다 미치광이풀이 점점 많아지고 있음을 본다. 한약재로 쓴다고 무분별하게 채취해서 한때는 멸종위기까지 갔다는데 지금은 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