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주일 전에 백운봉을 오르려고 사나사로 갔다가 군대 포사격 훈련으로 출입을 통제하는 바람에 되돌아선 적이 있었다. 이번에는 안전한 용문산자연휴양림을 기점으로 해서 백운봉에 올랐다. 꽃 사부님인 Y와 동행했다. 백운봉(白雲峰)은 해발 940m의 꽤 높은 산으로 용문산과 연결되는 줄기에 있다. 서쪽에서 보면 삼각형의 뾰족한 모양이 알프스의 봉우리를 닮았다. 정상부 경사가 상당히 가파르게 보이는데 오르는 데 그다지 어렵지는 않다. 정상에 서면 동쪽으로는 용문산으로 이어지는 연봉들이 보이고, 동쪽으로는 두리봉과 한강이 내려다보인다. 이날은 옅은 안개가 끼어 제대로 전망을 즐기지는 못했다. Y와 함께 걸으며 꽃과 식물 공부를 많이 했다. 꽃이 없으면 풀이나 나무 이름에서 나는 문맹이 된다. 심지어는 철쭉과 진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