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요코 2

사는 게 뭐라고

지난달에 를 읽고 감동해서 다시 찾아 읽은 같은 작가의 책이다. 지은이가 60대에 쓴 일기 형식의 산문집으로 사노 요코 씨의 특징이 잘 드러나 있다. 일본인답지 않게 사고의 스케일이 크고 솔직 담백한 점이 좋다. 이 책에는 한류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항암 치료를 받고 집에서 쉴 때 지은이는 욘사마의 '겨울연가'를 시작으로 한국 드라마에 푹 빠졌다. 한쪽으로 누워 얼마나 열심히 봤는지 턱이 어긋나기도 했다. 친구와 남이섬에 찾아오기도 한 한류 팬이었다. 일본 아줌마가 왜 한국 드라마에 열광하는지 궁금했는데 사노 요코 씨를 보며 약간이나마 이해가 된다. 지은이는 한류 열풍의 원인을 '허구의 화사함'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종일 TV를 틀어놓고 사는 작가는 드물 것이다. 대개는 TV나 오락 프로를 멀리하려..

읽고본느낌 2016.02.17

죽는 게 뭐라고

죽음을 앞두고 어쩌면 이처럼 담담할 수 있을까. 소멸을 두려워하지 않는 초연한 삶의 자세가 경이롭다. "나는 처음에 암에 걸렸을 때도 놀라지 않았다." 그녀는 암 선고를 받고도 태연자약했다. 암은 좋은 병이라며, 자신은 목숨을 아까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람의 목숨이 우주보다도 귀하다는 데 의문을 제기했다. 는 일본 작가인 사노 요코(佐野洋子) 씨가 암과 동행하며 쓴 에세이집이다. 지은이는 유방암이 온몸으로 전이되어 2010년, 72세에 세상을 떠났다. 책의 원제목은 다. 삶을 열정적으로 살았기에 죽음도 미련없이 받아들이게 되었는지 모른다. 사랑을 모조리 쏟아부었다면 오히려 생과 사에 초연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잘 산 사람만이 잘 죽을 권리를 가진다. 목숨에 집착하는 걸 생명의 본성이라고 단정..

읽고본느낌 2016.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