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식 2

피타고라스의 가르침

피타고라스는 신비에 싸인 인물이다. 피타고라스가 살았던 시대는 BC 500년경으로 그 시대의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 물론 그의 저작도 없다. 피타고라스는 그리스 사모스 섬에서 태어나 이집트 등 선진 나라를 전전하며 지식을 습득했다고 한다. 뒤에 이탈리아 크로토네에서 피타고라스 학교를 세우고 제자들을 가르쳤다. 오비디우스의 말미에 '피타고라스의 가르침'이라는 항목이 나온다. 책에서는 피타고라스를 거의 신적인 존재로 그리고 있다. 피타고라스는 독특한 심안(心眼)을 가지고 사물의 본질과 원리를 터득했다고 한다. 희대의 천재성에 지칠 줄 모르는 탐구의 열정이 더해졌다. 그가 이해하는 우주를 보면 신비주의자를 닮았다. 에 나오는 피타고라스의 가르침 중 일부를 옮겨본다. "그대들이여, 음식으로 그대들 육체를 더럽..

참살이의꿈 2017.05.31

여게가 도솔천인가 / 문성해

칠성시장 한켠 죽은 개들의 나라로 들어선다 누렁개, 흰 개 할 것 없이 검게 그슬린 채 순대처럼 중첩되어 누워 있는 곳 다 부질없어라. 살아서 쏘다녔던 거리와 이빨을 드러내던 증오 쓰레기통 뒤지던 욕망들이 결국은 이 몇 근의 살을 위해 바쳐진 것이라니. 뒹구는 눈알들은 바라본다 뿔뿔이 흩어져 잘려 나가는 팔다리와 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날렵하게 춤추는 저 검은 칼을, 이제는 검은 길을 헤매 다니는 일은 없을 거야 발길에 차여 절뚝거리는 일도 마음에도 없이 꼬리 흔드는 일은 더더욱... 좌판들 위에서 꾸덕꾸덕해진 입술들이 웃는다 이제는 물고 뜯는 일 없이 한통속이 된 검은 개들의 나라에서 살아서 오히려 근심 많은 내가 거추장스런 팔다리 휘적이며 걸어간다. - 여게가 도솔천인가 / 문성해 여름으로 접어들 ..

시읽는기쁨 2011.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