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의 황제 숙과 북해의 황제 홀이 중앙의 황제 혼돈과 어느 날 중앙에서 만났다. 혼돈은 그들을 극진히 대접했다. 숙과 홀은 혼돈의 은혜를 보답하고자 상의한 끝에 그에게 구멍을 뚫어주기로 하였다. 사람은 모두 일곱 개의 구멍이 있어 보고 듣고 먹고 숨을 쉬는데 혼돈은 유독 구멍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하루에 하나씩 구멍을 뚫어갔다. 그러나 이레째 되던 날 혼돈은 그만 죽고 말았다. 南海之帝爲숙 北海之帝爲忽 中央之帝爲渾沌 時相與遇於渾沌之地 渾沌待之甚善 숙與忽 模報渾沌之德 嘗試착之 曰 人皆有七窺 以視聽食息 此獨無有 日착一窺 七日而渾沌死 - 應帝王 5 이 우화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2300여 년 전의 장자가 지금 우리에게 경고하는 소리 같이도 들린다. 혼돈(渾沌)은 만물의 시원의 상태다. 아직 사물이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