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옵니다 밤은 고요히 깃을 벌리고 비는 뜰 위에 속삭입니다 몰래 지껄이는 병아리같이 이즈러진 달이 실날 같고 별에서도 봄이 흐를 듯이 따뜻한 바람이 불더니 오늘은 이 어둔 밤을 비가 옵니다 비가 옵니다 다정한 손님같이 비가 옵니다 창을 열고 맞으려 하여도 보이지 않게 속삭이며 비가 옵니다 비가 옵니다 뜰 위에 창 밖에 지붕에 남 모를 기쁜 소식을 나의 가슴에 전하는 비가 옵니다 - 빗소리 / 주요한 겨울비가 내린다. 멀리서 올라오고 있는 봄을 재촉하듯 조용 조용히 겨울비가 내린다. 비에 젖고 있는 도시의 밤 풍경에 한 친구의 얼굴이 떠오른다. 친구는 비가 올 때면자주 이 시를 읊었다. 얼마나 들었는지 나중에는 나도 외우게 되었다. 뒤에 친구가 이 시를 좋아하게 된 사연을 듣고는 실소하게 되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