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년 전만 해도 봄이면 어머니와 함께 산나물을 뜯으러 소백산에 올랐다. 보통 취나물이라 부르는 것이 이 참취를 가리킨다. 점심에는 갓 뜯은 참취에 밥을 싸먹는 맛이 또 별미였다. 참취의 향기가 오랫동안 입안에 머물렀다. 지금은 봄나물 채취철에는 외지인들의 출입이 통제되고, 어머니의 체력 또한 받쳐주지 않아 산에 들지를 못한다. 그러나 산을 지키는 대가로 그 정도 아쉬움은 충분히 참을 수 있다. 가을에 피는 참취꽃에는 수수한 아름다움이 있다.꽃잎이 온전히 나있지 않고 전체적으로 균형이 잡혀있지도 않지만 여러 갈래로 갈라진 가지에서 피어난 꽃들은 무척 서민적이다. 그래서 더욱 친근감이 드는 꽃이다. 고향집 마당가에는 한두 송이 심어놓았던 참취가 퍼져서 무리를 이루고 있다. 참취는 굉장히 번식력이 강한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