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6

고수는 다르다

정현 선수가 대활약했던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가 끝났다. 테니스 메이저 대회에서 우리나라 선수가 준결승까지 올라 페더러와 대결했다. 비록 졌지만 4강에 올라간 것만도 대단한 일이었다. 이번 호주에서는 테니스 중계를 기다리며 행복했다. 정현 선수 때문에 오랜만에 페더러가 경기하는 모습을 보았다. 결승전에서는 칠리치를 물리치고 우승했다. 오래 전 테니스를 할 때 동료가 백핸드를 배우라며 페더러의 경기 비디오 테이프를 빌려준 적이 있었다. 그때 페더러의 폼이 아름답다고 느꼈는데 이번에도 감탄사가 연발로 나왔다. 다른 선수들은 대부분 두 손으로 백핸드를 치는데 페더러는 한 손으로 친다. 한 손으로 치면 힘은 약할지 몰라도 빠르고 정교하다는 장점이 있다. 페더러의 테니스는 부드럽고 우아하다. 힘을 별로 들이지 않..

길위의단상 2018.02.03

힘내라 정현

조금 전에 정현 선수가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조코비치를 3:0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두 번이나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이어서 가슴 졸이며 봤다. 한국 선수가 메이저 대회에서 8강까지 간 것은 정현이 처음이다. 테니스는 동양인이 힘을 못 쓰는 대표적인 종목이다. 타고난 체격이 경기력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세계 랭킹 100위 안에 들어간 동양인 선수는 몇 명 되지 않는다. 동양계로 제일 유명한 선수는 1990년대에 활약한 마이클 창이라는 미국 선수다. 창은 프랑스 오픈에서 우승했다. 키와 근력에서 동양인은 서양인에 비해 열세다. 테니스는 서브가 중요한데 스피드와 파워에서 차이가 나니 이미 한 수 접고 들어가는 것이다. 100m 달리기로 비유하면 서양인은 10m 앞에서 출발하는 것과 같다. 정현이..

길위의단상 2018.01.22

운동의 즐거움

긴 동면을 마치고 흙을 밟으며 운동을 하니 기분이 상쾌하다. 지금의 나에게는 운동이야말로 생활에 활력을 주는 묘약이다. 육체적 활동이라면 걷기를 자주 하는 편인데,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운동은 테니스가 유일하다. 지난 가을에 어깨를 다친 뒤로 반 년 가까이 코트에 나가지 못했다. 봄이 찾아오고 다시 날씨가 따스해지니 오랜만에 라켓을 들고 동료들과 시합을 즐겼다. 큰 소리로 고함을 치기도 하고, 상대방 실수에 대해 박장대소를 하면서 그동안 마음에 쌓인 스트레스를 마음껏 날려버릴 수 있었다. 평소에는 큰 소리 한 번 치지 못하고 이리저리 눈치 살피며 살아가는 일상에서 테니스장은 나에게는 일탈의 작은 해방구이다. 정형화된 시공간적 리듬에서 벗어나서 정신적 이완을 경험하는 소중한 공간이다. 육체적 활력은 내 지..

길위의단상 2006.03.09

테니스를 구경하다

지금 직장에서는 1년에 네 차례씩 자체적으로 친선 테니스 대회를 열고 있다. 오늘은 올해의 마지막 대회였는데 아쉽게도 동료들의 경기를 구경만 하고 있다. 지난 주말에 무리하게 테니스를 한 탓에 아직도 오른팔에 통증이 가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팔을 들어올리자면 절로 인상이 구겨진다. 무엇이든지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지나침은 꼭 뒤탈을 남긴다. 테니스를 배운지는 오래 되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발령이 난 첫 직장에 마침 테니스장이 있어서 테니스를 시작했다. 동료들의 조언을 들으며 따라 한 것인데 벌써 30년이 되었다. 그러나 실력은 그때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 정식으로 레슨을 받지 않아서인지 자세도 시원찮고, 그래서 발전이 없는 것 같다. 한 때는 디스크 수술을 받아서 조심하느라 10여 년..

사진속일상 2005.12.09

운동의 즐거움

작년과 달리 금년에는 운동을 자주 하고 있다. 업무에서 많은 부분 해방이 되어 올해는 마음의 여유가 있는 편이다. 주로 하는 운동은 테니스인데 동료들과 땀을 흘리며 공을 맞추다 보면 하루의 스트레스가 날아가 버린다. 통쾌하게 웃고, 고함을 지르는 유일한 시간이 이 때이다. 하루 중 가장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기도 하다. 작년에는 운동을 하지 못해서 몸무게가 4 kg이나 불어났다. 그러나 3, 4월 두 달간 열심히 땀을 흘린 덕분인지 2 kg을 감량할 수 있었다. 그래서 지금은 몸 컨디션이 아주 좋다. 몸은 정신에 비해 무척 단순하다는 것을 느낀다. 신경을 쓰고 다듬는 것만큼 그대로 반응한다. 비하여 정신세계는 아직 내적 법칙을 몰라서인지 난해하고 불가해하기만 하다. 원하는 대로 반응하지를 않는다. 햐얀 길..

사진속일상 2005.05.04

테니스 대회

직장 테니스 대회가 열리다. 20명이 A, B조로 나누어 복식 시합을 하다. 그런데 파트너를 잘 만나서 B조에서 우승을 하다. 20대때 테니스를 시작했으니 경력은 오래되었으나 중간에 공백이 많아 지금도 시작할 때 실력 그대로다. 더구나 금년 들어서는 라켓을 잡는 것이 두 번째이다. 운동을 즐길 여유가 그만큼 없었다. 그러나 맑은 가을 하늘 아래서 동료들과 같이 땀을 흘리며 운동을 하는 즐거움을 만끽하다. 웃음 소리, 고함 소리에 스트레스가 다 날아가 버린다. 끝나고 저녁 식사자리에서 소주 맛이 너무 좋아 여러 잔을 마시다. 몸은 뻐근하지만 고였던 찌꺼기가 빠져나간 듯 몸도 정신도 개운하다. 바쁘더라도 운동을 즐길 여유를 되찾아야겠다.

사진속일상 2004.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