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 3

부동산 약탈 국가

읽는 동안 마음이 너무 불편했다. 체한 듯 가슴이 답답하고 화도 났다. 자극적인 책 제목대로 이 책의 지은이인 강준만 선생은 부동산 가격 폭등을 '합법적 약탈'이라고 규정한다. 집 없는 사람 처지에서는 폭력으로 빼앗아가는 약탈보다 더 악랄한 약탈이다. 부제가 '아파트는 어떻게 피도 눈물도 없는 괴물이 되었는가?' '우리는 언제까지 정부의 '부동산 사기극'에 당하고만 살 건가?'다. 집을 가진 사람도 마찬가지다. 부동산 약탈이 '코리안 드림'이 된 나라에서 서울 강남에 아파트를 가진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이미 계급 분리가 되어 있다. 이 책에서 자주 인용하는 19세기 미국 경제학자 헨리 조지는 말했다. "우리 현 사회체제 속에 내재한 낭비 중에서도 가장 엄청난 낭비는 바로 정신적 능력의 낭비다." 불..

읽고본느낌 2020.12.30

망국의 징조

간디의 묘소에는 그가 '일곱 가지 사회악'(Seven Social Sins)이라고 이름 붙인 다음과 같은 글이 돌에 새겨져 있다고 한다. 나라가 망할 때 나타나는 징조로도 말할 수 있는 내용이다. 1. 원칙 없는 정치(Politics without principles) 1. 노동 없는 부(Wealth without work) 1. 양심 없는 쾌락(Pleasure without conscience) 1. 인격 없는 교육(Knowledge without character) 1. 도덕 없는 경제(Commerce without morality) 1. 인간 없는 과학(Science without humanity) 1. 희생 없는 신앙(Worship without sacrifice) 이것은 간디가1925년 'You..

길위의단상 2006.11.21

대한민국을 떠나고 싶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람들 탐욕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현장을 작금의 부동산 투기 열풍에서 볼 수 있다. 하룻밤 자고 나면 집값이 몇 천씩 오르고, 은행 창구는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정부는 신도시 발표로 사람들 마음을 들썩이고, 그래서 최근 5-6년 사이에 일부 지역은 아파트 값이 열 배나 오른 곳도 생겨나고 있다. 강남의 어떤 사람들은 이제 평당 일억이 되는 세상이 온다고 떠든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너도 나도 돈을 쫓아 똥파리들 마냥 아파트로 땅으로 몰려간다. 그러면 집값은 다시 오르고, 이런 악순환은 몇 년째 계속되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집 없는 사람들의 시름 또한 깊어진다. 작은 집이나마 내 집 하나 갖고 싶다는 소박한(?) 꿈마저 빼앗기게 되는 것만큼 절망적인 것도 없다. 정책의..

길위의단상 2006.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