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넘게 해를 못 보고 있다. 중부지방에 머물고 있는 장마전선이 장마 시즌이란 이런 것이다, 하고 제대로 맛보여 주려는 것 같다. 집안이 눅눅한 것만 빼면 실컷 비와 함께 할 수 있으니 오히려 나에게는 반갑다. 잠시 비가 멎은 틈을 타 경안천에 나가 보았다. 꽃밭에 원추리가 환하게 피었다. 우리나라 여름을 대표하는 꽃이 원추리라 할 수 있다. 여기 있는 건 정확한 이름이 홑왕원추리다. 예쁘기는 노란색 원추리가 더 낫다. 흠은 진드기가 너무 많이 달라붙는 것이다. 원추리는 나물이나 약재로 다양하게 이용된다. 진통효과 때문인지 원추리는 망우초(忘憂草)라는 이름도 갖고 있다. 원추리는 한자로 훤초(萱草)인데, 훤초가 원초, 원추로 변하면서 지금과 같은 이름이 되었다고 한다. 한자에서 유래되긴 했지만 참 예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