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5년 4월 5일 장로교회의 언더우드 선교사와 감리교회의 아펜젤러 부부가 인천항에 첫발을 디딤으로써 한국 개신교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언더우드는 교육과 복지사업을 병행하며 여러 군데 교회를 세우는데 영등포에 있는 양평동교회는 그가 한국에 들어온지 22년째 되는 1907년에 설립한 교회다. 102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이 양평동교회에 언더우드가 교회 설립을 기념하며 심었다고 전해지는 둥근잎느티나무가 있다. 안내문에 보면 이 나무는 언더우드 선교사가 미국에서 가지고 온 것이라고 한다. 둥근잎느티나무는 영국이 원산으로 원명은 울무스(Ulmus)이며, 미국 남부 지방에는 오래된 둥근잎느티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다고 한다. 일반 느티나무에 비해 잎이 넓고 나무 껍질도 우둘투둘하다.
교회를 세울 당시 이곳은 한양 외곽의 농촌 마을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도시의 주택가 한복판으로 변했고,교회도 신축하여 나무가 자랄 공간이 부족하다. 주변 건물에 닿아서인지 줄기도 여러 개가 잘려나갔다. 나무 높이는 15 m, 줄기 둘레는 2.8 m이며, 수령은 100 년을 조금 넘었다. 이 둥근잎느티나무는 오래 되지는 않았지만 한국 교회 개척기의 역사적 의미 때문에 시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다.
왼쪽이 보통 느티나무 잎, 오른쪽이 둥근잎느티나무 잎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