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컴퓨터가 새 노트북으로 바뀌었다. LG XNOTE R510이다. 전의 H사 컴퓨터는 오래된 데다 프로그램 충돌이 자주 일어나 느리고 멈추기 일쑤였다. 모니터도 구형 브라운관이라 색깔도 선명하지 못하고 눈도 피곤했다. 바꿔줬으면 싶었는데 이번에 운좋게 교체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나로서는 데스크탑이었으면 더 좋았겠다. 지금껏 계속 사용해 온 습관 탓인지 모르지만 노트북 자판은 손목에 힘이 들어가면서 왠지 어색하다. 또한 화면 크기의 한계도 있다. 그러나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진다고 하니까 기다려 볼 일이다.
새 것은신선한 맛이 있지만 대신 오래된 것이 주는 따스함과 푸근함이 없다. 특히 사람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나이가 들수록 정든 장소, 정든 사람과는 각별해진다. 물건도 오래 되면 정이 드는 건 마찬가지지만 전자제품의 경우에는 기능상의 한계 때문에 낡아진 것은 찬밥 신세가 되는 것이 다반사다. 그래서 요사이 제품들은 거의 일회용의 성격을 갖는다. 옛날처럼 대물림하며 전해지는 제품은 거의 없다.
얼마간 함께 할지 모르지만 이놈과의 만남도 인연일 것이다. 비록 물건이지만 매일 얼굴을 마주보며 손으로 쓰다듬어야 할 사이니 보통 연은 아님이 분명하다. 도대체 어느 사람과 이렇게 다정할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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