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승천 대축일'에 성당 체육대회가 동작중학교에서 열리다. 세상은 겉으로는 변함없이 환하고, 사람들은 즐거이 춤추고 웃는다.
나 같은 날나리 신자는 염불보다 잿밥에 관심이 더 많다. 체육대회와 함께 진행된 시골 공소 돕기 바자회에서 파는 음식만 탐한다. 팥빙수에 커피에 도토리묵에 순대에다 막걸리를 옆에 두고 운동장 한 구석에서 홀짝이며 구경한다. 겨우 막걸리 두 잔에 얼큰해지며 괜히 슬퍼지는 날이다.
오후에는 가족이 다 함께 집안 대청소를 했다. 마음 청소는 이렇게 안 될까, 뭔가 새롭게 시작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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