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만두에 있는 스와얌부나트사원을 찾아갔을 때 맨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이 입구에 있던 이 나무였다.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었다는 나무와 같은 종류로 보통 보리수나무라고 하는데 정확한 이름은 인도보리수이다. 현지에서는 피팔라(Pipala), 또는 보(Bo)라고 부른다고 한다. 인도보리수는 기후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자라지 않는다.
석가모니는 기원전 588 년, 출가한지 6 년째 되던 해의 어느날 새벽별이 뜰 때 나이란자나 강변의 인도보리수나무 아래서고(苦)를 끊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그래서불교권 국가에서는 이 나무를 신성시한다. 인도나 네팔의 불교 사원에서는 인도보리수를 흔히 볼 수 있다.
스와얌부나트사원 앞에 있는 이 나무도 상당한 고목이고 가까이 갈수록 사람을 압도하는 힘이 느껴졌다. 나무 주위에는 불상 앞에서처럼 기도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석가모니가 보리수나무 아래서 명상을 했다는 사실이 이 나무를 보고서야 실감할 수 있었다.
인도보리수의 특징은 잎자루가 길다는 것이다. 아무도 이 나무가 인도보리수라는 것을 알으켜주지는 않았지만 다행히 당시에 잎 모습을 찍어둔 것이 있어 내 추측이 맞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인도보리수는 아열대지방에서 자라는 뽕나무과의 나무로 높이가 30 m까지 자라는 키 큰 나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