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겨울 고대산에 오르다

샌. 2009. 2. 22. 08:32



히말라야 팀이 연천에 있는 고대산에 올랐다. 재작년 여름에 K형과 같이 가서 꽃개회나무를 만났던 산이었는데 이번에는 겨울에 오르게 되었다.동두천에서8시 50분에 출발하는 열차를 타고 신탄리에 내려서 바로 산으로 들었다. 어제의 황사가 지나간 뒤 날씨는 맑았고, 눈이 살짝 덮인 산길은 포근했다.

 

한 달만에 만나는 팀원들이 무척 반가웠다. 보름 동안 히말라야에서 함께 생활했던 인연이 보통 인연일 수가 있겠는가, 생각 같아서는 모두와 한 번씩 꼭 껴안고 싶었다.우리는 그때의 일들을 시간 가는 줄 모르며 즐겁게 회상했다.그리고 J의 말로는 우리가 다녀온 뒤에 랑탕 지역에 폭설이 내려서 그 시기에 간 사람은 트레킹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고 했다. 우리는 날씨의 덕을 톡톡히 본 것이다.

 

건방진 생각인지 모르나 히말라야에 다녀오니 이제 국내의 산은 조그맣게 보이고 두려움도 사라졌다. 어느 산이라도 거뜬히 오를 자신감이 생겼다. 산에 대한 체력이나 마음가짐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것이다. 8백 미터급의 고대산도 마치 뒷산 대하듯 가볍게 오를 수 있었다.

 

오늘은 3 등산로로 올라 1 등산로로 내려왔다. 4시간 30분이 걸렸다. 신탄리역에서 3시 기차를 타고 서울로 돌아왔는데 나는 다른 약속이 있어서 뒤풀이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정겨운 사람들과 함께 한 즐거운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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