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늦가을비가 촉촉이 내리다

샌. 2008. 11. 27. 16:13



가는 계절이 아쉬운 듯 늦가을비가 하루 종일 촉촉이 내린다.

 

지난 바람에도 떨어지지 않았던 단풍잎들이 이 비에는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빗물에 젖은 단풍잎은 자신의 색깔을 되찾더니 무엇에 미련이 있는지 자동차에 찰싹 몸을 붙였다.

 

단풍나무 아래는 붉은 물감을 뿌린 것 같다.

 

아마 이것이 올해의 마지막 원색의 선물일 것이다.

 

저 붉고 찬란한 색깔과도 당분간 아듀...

 

곧 무채색의 계절이 찾아오리라.

 

해는 일찍 저무는데 비는 느리게 느리게 계속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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